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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 234] 안주 계의 감초, 불향 가득 ‘돼지 불갈비’

돼지불갈비


약방의 감초처럼 맛있는 음식에 소주가 빠질 수는 없죠?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먼저 자극해 저절로 발길을 이끄는 맛집. 소주 한잔 생각이 먼저 나는 <감초식당> ‘돼지 불갈비’! 지금부터 함께 먹어 볼까요?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로 나와 곧바로 직진을 하면 서울약령시장이 나타나는데요.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약초골목이 나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은 이 골목에 문득 짙어지는 고기 향! 바로 <감초식당>에서 내뿜는 맛있는 냄새입니다.



돼지갈비


<감초식당> 입구에서는 직접 돼지갈비를 손질하시는 사장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장님의 칼다루는 솜씨도 남달라 보였고, 돼지고기의 질도 굉장히 신선하고 좋아 보였어요. 




‘돼지 불갈비’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리미티드 에디션인데요. 그날 재워 놓은 돼지갈비만 판매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가면 맛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답니다. 


<감초식당> ‘돼지 불갈비’의 비법 중 하나는 바로 연탄! 특제 양념을 가득 머금은 돼지갈비는 연탄 위에서 맛있는 불향을 두릅니다. 다들 불맛의 매력을 알고 있죠? 화구에서 ‘돼지 불갈비’가 익어가며 자극적인 냄새를 뿜어내면 그만큼 식욕도 함께 올라갑니다. ‘돼지 불갈비’는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제대로 구워 나오기 때문에 ‘처음처럼’만 미리 따라놓고 기다리면 돼요. 



돼지갈비 맛집



기본 반찬들과 함께 한 ‘돼지 불갈비’,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 테이블을 보니 저절로 ‘처음처럼’에 손이 가요~ 손이가~!



돼지갈비 맛집


감초식당


연탄불에서 불맛을 더해 나온 <감초식당>‘돼지 불갈비’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맛인데요. 돼지고기 자체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즙을 서포트하는 양념은 간이 세지 않아 아주 담백하죠. 양념과 불향은 완벽한 시너지를 일으켜 감칠맛을 극대화시키며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도 아주 적당해 식감이 참 좋아요. ‘처음처럼’ 건배! ‘돼지 불갈비’ 건배! 거의 무한 반복 하는거죠. ^^




감초식당 메뉴


구워진 고기 맛을 온전히 느꼈다면 이젠 쌈을 싸 볼까요? 상추의 물기를 탁탁 털어내고 손에 얹은 뒤 돼지 불갈비, 마늘, 청양고추, 부추까지 올려서 싸악 싸주세요.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쌈의 맛, 거의 정답 아니겠습니까? 한 손에 쌈을 일발 장전하고, ‘처음처럼’ 한잔을 툭 털어 넣으면 그 순간만큼은 만수르 부럽지 않죠. ^^



갈비

 

<감초식당>은 매번 다른 반찬을 내어주신다고 하는데요. 이날의 별미는 영양부추였답니다. 일반 부추보다 얇고 향이 좋아 ‘돼지 불갈비’와의 궁합이 아주 예술이었죠. 



갈비집

 

“갈비는 뜯어야 제맛인 거 아시죠?” 살코기를 다 먹고 나면 자연스레 뼈에 손이 가기 마련인데요. 한 손에 처음처럼을 들고 갈비뼈에 붙은 살까지 남김없이 본능에 따라 씹고 뜯고 맛보고… ‘처음처럼’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어요.



불맛

 

단백질과 알코올을 제대로 보충할 계획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맛집, <감초식당>! 넓은 식당은 아니지만, 내공이 팍팍 느껴지는 맛집의 면모를 유감없이 느끼실 수 있답니다. 

특히, 은은한 불향이 아주 간절하셨다면 이곳에 꼭 들러 보세요. ‘돼지 불갈비’ 하나로 중독적인 술상을 맘껏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백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