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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종로맛집] 아로이 - 매운 쌀국수 ‘꿰띠오’ 후텁지근한 날씨에 안성맞춤

삼복 같은 더위가 시작되면서 열대지방의 전통쌀국수가 빛을 발하고 있다. 매콤 새콤하고 뒷맛이 달게 감치는 따끈한 국물과 담백한 쌀국수 꿰띠오가 그 주인공이다.

태국전통 국숫집 아로이(Aloi/맛있다)는 정부종합청사 뒤편에 있는 복합빌딩 광화문 시대 지하 1층에서 7년 전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태국전통음식을 가장 적합하게 살려내고 있는 집으로 알려졌다. 실내장식과 사용하는 집기들이 태국의 고급레스토랑을 옮겨놓은 것처럼 정중하면서 이름 그대로 태국음식의 ‘아로이’를 실감하게 한다.

이런 효과는 태국음식에 대한 주인의 풍부한 이해와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인 김옥선 씨 가족은 태국의 관광명소인 파타야에서 17년간 음식점을 경영했다.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조리법을 확실하게 살려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주방에 몸담고 있는 태국인 조리사들도 태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국인들의 취향과 정서를 터득하고 간단한 한국말을 알아듣는 직원들로 구성해 2~3년 차로 교체해가며 조리를 맡고 있다.

채소와 해산물은 매일 아침 직접 장을 보아오지만, 태국산 쌀국수와 라이스페이퍼, 향신료와 양념류 태국 고추의 일부는 전문수입상이나 태국에서 직접 가져온다. 그래서 남빠(태국 간장)와 빠끼누남빠, 훈센(태국 당면), 꼬삐아소스, 태국 고춧가루, 태국 맥주 창(Chang) 등 태국 음식의 고유한 진품들이 그대로 상에 오른다.

인기 메뉴는 당연히 국수류다. 매콤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강하게 살려낸 꿰떼오와 볶음국수 팟타이를 꼽는다.

시골 잔치국수처럼 담백하면서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땀이 송송 내배게 하는 개운한 쌀국수와 쟁반 자장면을 연상케 하는 팟타이 모두 한여름 더위에 입맛을 살려내는 적합한 별미국수로 손색이 없다.

‘아로이’ 하면 이미 태국음식의 이해가 깊은 마니아들의 회식장소로 알려졌고, 간단한 식사메뉴로 국수메뉴 외에도 고유한 일품메뉴로 카오뽈라오(쌀밥), 스프링 롤, 태국 딤섬, 똠양꿍, 얌운센, 디저트 등을 우리 음식처럼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메뉴 : 점심과 저녁에 내는 ABC 세트 메뉴가 4가지 요리부터 시작해 8천~1만 8천 원. 쌀국수 9천 원, 팟타야 1만 원, 스프링 롤(1접시)5천 원, 딤섬(4개)5천 원, 똠움양꿍 1만 7천 원, 얌운센 8천 원.
  • 주소 : 종로구 내수동 74(광화문 시대빌딩)
  • 전화 : 02-2195-4127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