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이 당길때! 또 푸짐한 고기를 먹고싶을 때! 펄펄끓는 국물에 처음처럼 한잔 하고 싶을 때! 바로 그럴때 생각나는 감.자.탕! 고기 국물의 담백하고 뜨끈한 국물과 부드러운 등뼈의 만남! 게다가 포슬포슬 씨알 굵은 감자까지 함께라면 처음처럼의 빈 병이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오늘은 처음처럼블로그가 성북구의 맛집, 태조 감자국(탕)을 소개해드립니다.
태조 감자국의 감자탕은 뼈가 쏙쏙 빠지도록 푹 삶아 양념이 밴 등뼈 사이사이에 박힌 부드러운 살점이 젓가락만으로도 쏙쏙 빠져나온다. 입안에 배어드는 구수한 맛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촉감 모두 절묘하다. 여기에 시원한 맑은 탕국물까지 곁들여 졌으니 소주 안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3대를 잇는 노하우가 담긴 감자탕
정직하고 부드러운 감자국(탕). 소주안주는 물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즐기는 소박한 별미식사로도 두루두루 만족하고 남을만하다. 태조감자국(탕)은 전철 4호선 성심여대역 2번과 3번출구로 이어지는 돈암제일시장 입구에 있다. 1960년대 초, 개업해 3대 50년이 넘는 감자국(탕)전문점이다.
주변에 범람하는 감자탕전문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간판을 탕이 아닌 국으로 바꿔달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단골고객들이 뼈대 있는 감자탕집이라고 칭찬 한다. 시장건물 외벽에 포장을 내치고 야외테이블이 주축을 이루는 포장마차형태의 감자국집이 3대 50년을 크게 변한 데가 없이 이어져온다. 중간에 변화가 좀 있기는 했지만 고객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모습을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느끼고 있어, 주인도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시설이야 어찌되었든 감자탕집의 감자탕 맛만 제대로 갖추고 있고,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 남부러울 것이 없다는 격이다.
처음처럼을 부르는 30년 전통의 노하우
메뉴는 감자국으로 통하는 감자탕 한 가지다. 큼직한 탕 냄비에 알이 굵은 통감자를 썰어 깔고 미리 삶아놓았던 돼지 등뼈와 목뼈를 수북하게 안친 뒤, 대파와 다진마늘 고추양념 당면과 가래떡 들깨가루를 차례로 얹고, 싱싱한 깻잎을 수북하게 덮어 낸다. 그리고 끓이기 직전, 돼지사골육수와 등뼈 삶는 과정에서 우려낸 진국을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알맞게 섞었다는 육수를 부어 즉석에서 끓인다. 잡스러운 것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만큼, 끓여놓은 국물이 맑고 맛이 담백하다. 전체적으로 몸씨 맵거나 짜지 않고 가정음식처럼 순하고 부드럽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인지, 주객들에게는 부드럽고 감치는 시원한 국물 덕에 소주가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칭찬을 받고,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단위손님들은 식사를 겸해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젊은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을 동반하고 와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간다. 사방이 훤하게 열린 포장집이어서 버글버글 끓는 감자국(탕)을 받아놓고 소주 한 잔 하기에는 시원하고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음식 맛도 분위기와 꼭 맞는 느낌이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지금부터는 육식이 당기는 계절이다. 가장 맛있는 고기는 생선이나 가축 모두 뼈에 붙은 살을 발라내 먹는 것을 최상으로 여긴다.
2대 째 주인인 어머니와 3대로 이어지는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나와 고객을 맞는데 얼굴표정들이 하나같이 꾸밈이 없다. 돈 보다는 오랜 역사와 가업이란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들리는 소문과 분위기가 이렇듯 어우러지고 보면, 4호선 전철을 한 번쯤 타보아야겠다는 마음이 솟아나지 않을 수 없다.
태조 감자국 정보
- 주소성북구 동소문동 5가 73-2
- 전화번호02-926-7008
- 주요 메뉴
- 감자국(탕) 좋~타 11,000원
최고다 14,000원
무진장 19,000원
혹시나 24,000원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