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계절이 깊어갈수록 더욱 건조해지는 가을 피부! 또 한편으론 천고마비의 계절이어선지 든든하게 한잔 할 수 있는 안주가 떠오르는데요. 오늘의 처음처럼 안주로 쫄깃한 질감과 부드려운 살코기가 조화를 이루는 족발어떠세요? 오늘은 원조 중의 원조! 50년 전통의 장충동 평안도집을 소개해드립니다.
50년 전통의 평안도집
장충동족발골목에서 골수 단골고객층이 무척 두터운 원조 중 원조로 자처하는 족발집이다. 평양할머니가 손수 삶아내는 장충동 오리지널 족발과 평안도막국수의 시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평안도집 역시 내력이 50년을 넘어서고 있다. 20대 후반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는 이경순(78세)할머니는 족발집이 두세 곳 이던 시절, 언니가 경영하던 가게를 어어 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활달한 성격의 평안도 할머니는 반평생 몸에 밴 칼솜씨로 직접 족발을 다듬어 내는데, 족발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젊은이 못지않다.
평안도집 족발맛의 비결
족발의 맛은 첫째, 금방 잡아 김이 무럭무럭 나는 싱싱한 족을 골라오는 데서 비롯되고, 다음은 족발을 끓여내는 족발 진간장에서 좌우된다고 한다. 평안도집은 대물려오는 진간장을 개업 때부터 불을 꺼트리지 않고 계속 보충해가며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얼핏 이해가 어렵지만, 그런 진간장 솥이 있어야 나만의 고유한 족발 맛을 내는 원조집이라고 자처할 수 있다고 한다. 수십 년을 두고 매일같이 끓여내 튀김기름처럼 진해진 간장은 상하거나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진간장이 오래된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짜지거나 싱거워지지 않도록 알맞은 간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또한 큰 맛 비결이다.
하루에 수백 개씩 삶아내는 족발이지만, 간이 하나같고 색깔도 먹음직스런 빛깔을 내며 기름을 바른 듯 반들반들 윤이 난다. 또 수분과 기름이 쪽 빠지고 살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고 가죽이 마치 종잇장처럼 얇고 탄력 있게 달라붙어야 일품 족발이 된다고 한다. 이런 족발을 먹어보면 외국 관광객들도 서양의 햄을 능가하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별미라며 감탄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별미로 뿌리내진 족발. 그 맛의 진원지로 손색이 없는 집이다. .
장충동 평안도집 정보
- 주소 중구 장충동 1가 62-16(족발골목)
- 전화번호 02-2279-9759
- 주요 메뉴
- 족발 小 30,000원
- 녹두빈대떡 7,000원
- 막국수 6,000원
中 40,000원
大 50,000원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