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안 어디서나 나는 ‘아구’는 몸집의 대부분을 큰 머리와 입이 차지한다. 그 몰골이 한마디로 바다 속의 괴물 같다고 해서 '아귀'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아구’는 자루처럼 큼직한 배로 웬만한 물고기는 척척 삼켜놓고 차례로 되새김질을 하는가 하면 몸무게가 10kg이 넘는 것도 있다.
강남 신사사거리 ‘아구골목’은 그 내력이 20년이 넘고 원조집만 5~6곳에 이른다. 이곳 명물이 ‘아구찜’이다. <마산방박사아구찜>은 ‘아구골목’ 안 터줏대감이다. ‘아구골목’이 형성되기 이전의 내력은 보다 앞선 곳이 있지만, ‘아구’의 선별과 맛있는 고추, 마늘 등의 양념을 구하러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열정만큼은 누가 뭐래도 정상권에 든다고 자부한다.
<마산방박사아구찜>의 첫 번째 성공 비결은 조미료 대신 ‘다시마’와 ‘멸치’, ‘양송이’, ‘대파’ 등을 넣고 뽑아낸 육수를 사용해 담백하면서 깊은 맛을 이끌어내는 ‘손맛’이고, 그 다음은 알맞게 데쳐낸 ‘콩나물’의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과 매운맛을 감싸주는 효과를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금방 찜을 한 하얀 ‘아구살’과 싱싱한 ‘미더덕’을 섞어 안치고 얼큰한 양념을 얹어 골고루 비벼놓으면 ‘아구찜’ 고유의 구수한 향미와 싱그러운 바다 내음이 어우러지면서 깊은 진미에 빠져들게 된다. ‘아구찜’의 최고 진미는 이처럼 얼얼하게 매운 열기가 온 몸을 달구어 땀이 흥건히 내배는 쾌감과 함께 초여름 피로를 한 방에 날려준다는데 있다.
‘아구찜’ 말고도 2~3일 간격으로 담가 저온에 숙성시킨다는 싱싱한 ‘꽃게 간장게장’이 사계절 단골 고객들을 줄 세운다.
최고의 재료를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열정, 조미료 없이 우려낸 육수의 깊은 맛, 땀이 절로 나는 얼큰한 양념으로 ‘아구찜’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는 <마산방박사아구찜>에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초여름 피로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시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