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라매공원 앞에 문을 연 ‘이색 한우전문점’으로 인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즐거워하고, 더불어 여의도와 시흥, 안양으로 이어지는 ‘여의대방로’의 소주 마니아들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다녀온 이들마다 “풍족한 소고기안주로 인해 소주 한 잔 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3번 출구에서 보라매공원 정문방향으로 100m쯤, 농심 본사와 마주 건너다보고 있는 <한우천국> 이야기다. 소문의 진원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가 만난 주인은 개업한지 5개월 차를 맞고 있다는 소탈한 한우전문가다. 입 소문이 나면서 이미 인근 대방동과 대림동은 물론 승용차로 10분 남짓한 상도동과 여의도에서까지 점심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문 그대로, 상상 이상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고 있는 신선한 ‘한우고기’와 제 맛이 나도록 즉석에서 구워먹는 ‘숯불화로구이’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쾌적한 식사공간을 가득 메운 마을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고객들의 마음과 상통하고 있다.
이런 이색 경영이 가능한 첫째 조건은 ‘경매사 자격’을 갖춘 주인 가족이 직접 경매에 참여해 한우를 통째로 들여와 남의 손을 거치지 않고 부위별로 세분해서 600g(1근) 기준으로 포장해 정육점 가격으로 낸다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거품이 빠져나가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원가절감효과는 가격뿐만 아니라 유해한 지방까지 과감하게 발라내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우고기’를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벽에 걸려있는 메뉴판의 부위별 가격을 살펴보면, 시중 한우전문점에서 150~180g 기준으로 내는 부위별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600g을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기본 상차림 가격(1인 2천원)’과 ‘공기밥(1천원)’을 별도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시세의 절반 수준이거나 절반을 약간 웃도는 가격이다.
두 번째는 뛰어난 전문성이다. 주차공간이 갖춰진 150석 규모의 식당은 배기시설이 완벽하고, 숯불화로와 석쇠에 올려 굽는 다양한 구이메뉴는 꼭 필요한 밑반찬만 깔끔하게 갖춰내며, 더 필요한 반찬은 자유롭게 덜어다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를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주방에서 끓여내는 ‘된장뚝배기(1천원)’를 제외하고 ‘상추쌈’과 ‘김치, 감자, 양배추 샐러드’ 등 기본 반찬들을 ‘무제한’ 옮겨다 먹을 수 있다. 또 10명 이상의 단체고객은 2층에 마련된 10개의 예약실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12석 규모로 갖춰놓은 10개의 예약실 칸막이를 조절해 30~40명이 함께 식사와 음식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그 밖에 간단한 점심메뉴도 웬만해선 따라갈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우거지탕’과 ‘한우갈비탕’이 4천원, ‘한우뚝배기불고기’와 ‘육회비빔밥’을 5천원에 내고 있다.
서비스 차원이라지만 믿기지 않는 가격으로 반찬까지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점심시간은 인근 기업체들의 임직원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어우러져 잔칫집 피로연을 연상시킬 만큼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매사 자격’을 갖춘 주인 가족의 탁월한 능력으로 제공되는 신선도 높은 품질과 뛰어난 맛의 한우, 믿을 수 없는 저렴한 가격, 무제한 반찬까지… 점심부터 저녁까지 손님들의 발길로 즐겁게 시끌벅적한 <한우천국>!
주머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풍족한 소고기 안주의 진미를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마음껏 맛보시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