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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105] 30여 년 넘게 소문이 이어져 온 족발의 진수,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공덕역 4~5번 출구와 이어지는 공덕동시장은 크고 작은 족발집 10여 곳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내력이 깊다. 공덕동시장 돼지 족발 골목이 이처럼 왕성한 성장을 거듭해온 가장 큰 이유는 공덕동 특유의 개성 있는 맛과 남다른 실속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족발골목


시장 초입부터 이어지는 족발집들이 대부분 20~30년 내력을 지니고 있고, 좁은 골목 안에 촘촘하게 들어선 족발집들이 입구가 서로 헷갈릴 정도로 밀집해 있어서 생존을 위해서는 저마다의 정성을 들인 맛과 상차림은 필수고 가격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계선으로 가고 있다.



공덕동 돼지족발


승부수는 박리다매의 한 길뿐인데, 맛과 가격으로 못 다한 부분은 서비스분위기로 한 번 더 승패가 갈린다고 한다. 따라서 공덕동 돼지 족발은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의 결실이고, 그런 와중에 소문의 소문이 이어지며 30년 넘게 성장세를 이어온 집이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이라는 것이다.



순대국

족발


내력이 이런 만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진다. 자리를 잡고 앉기가 바쁘게 인원에 맞춰 ‘순대, 간, 허파’ 등을 담은 서비스 접시와 뜨끈한 ‘술국’이 기본으로 나오는 데, 돈 주고도 맛볼 수 없는 진품이다.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첫 잔을 주고받을 수 있고, 주문한 ‘족발’까지 상에 오르고 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추가 주문 없이도 3~4명이 둘러앉은 술자리로 모자람이 없다. 이렇게 다녀가는 손님들이 연일 차고 넘쳐나 골목을 사이에 두고 가게를 하나 더 열어 10명이 넘는 단체손님은 아예 따로 받고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주중 낮 시간은 주부들의 음식모임을 비롯해 나이 지긋한 어른들의 월례 친목모임이 주를 이루고, 오후 5시부터 새벽까지는 본격적인 술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왕족발


족발
맛의 결정은 손님이 도착하는 시간대에 맞춰 꼭 알맞게 식은 최상의 족발을 내놓는 데 달렸다.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은 회전율이 워낙 높아 하루 소비하는 양이 만만치 않고, 도축 즉시 보내오는 신선한 족발을 수시로 공급받아 재료에서부터 차별되고 있다. 24시간 설설 끓고 있는 족발 가마에서 금방 건져놓은 따끈한 족발과 알맞게 식혀놓은 것을 항시 취향대로 골라 즐길 수 있으니 맛을 탓할 여지가 없다고 한다. 여기에다 오랜 세월 다져온 서비스 정신이 곁들여져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대부분 단골로 이어지고 있다.

원조 할머니의 마음도 남다르다. 비좁은 골목을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 손님들 얼굴을 늘 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큰 돈 벌 욕심 없이 살아온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고, 소문난 집으로 간판을 내걸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마포 소문난 족발


음식 가격도 한 번 정하면 10년은 그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점심에 내는 순대국(6천원)의 순대와 머리고기가 국물과 반반이라는 평을 듣는다. 안주로 내는 머리고기(1만 5천원)편육(1만 3천원)에는 순대국에 버금가는 시원한 술국이 따라 나와 공깃밥(1천원)만 따로 주문하면 거뜬하게 별미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가까운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서부지역의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과 저녁을 가리지 않고 10~20년씩 단골로 찾고 있는 이유다.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의 족발 골목에서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신선한 재료와 오랜 내력의 맛으로 ‘족발 한 상’의 진가를 발휘하는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 부드러운 ‘처음처럼’과 함께 <마포 소문난 원조 족발>에서 원조 할머니의 푸근~한 인심과 소문난 족발의 별미를 제대로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