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겨울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바로 요거! 오동통 살이 오른 ‘굴’ 때문인데요.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 등 별명도 참 많은 굴은 맛도 맛이지만 몸에 정말 좋은데요. 유럽에서는 이 굴의 효능이 너무도 뛰어나 최고의 식재료로 꼽힌답니다. 뿐만 아니라 오직 굴만 다루는 ‘맛집’이 있을 정도라고 하죠.
국내에서도 겨울이면 굴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서울에서도 맛있는 굴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로 나와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서면 서울에서 통영으로 직접 가는 문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도깨비가 캐나다로 질러가는 문을 찾은 것처럼 서울에서 통영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문, 산지직송의 싱싱한 재료로 맛을 내는 <오통영>이 바로 그곳이에요!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미슐랭 가이드의 인증 마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빕 구르망은 1957년에 처음 도입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어왔는데요. 합리적인 가격(35,000원 이하)에 높은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정해 인증을 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가성비 갑’ 맛집인 셈이죠. <오통영>은 미슐랭 가이드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음식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핫 플레이스랍니다. ^^
통영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맛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전통적인 인테리어를 상상했는데요. 막상 도착해보니 정갈하고 아주 모던했어요. 무채색 컬러에 살짝 톤 다운된 조명 덕에 음식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나 할까…
<오통영>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굴전’을 주문해 봤는데요.
은은하게 고소함을 풍기며 등장한 ‘굴전’! 늘 그렇듯 기름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는 데 최고인 것 같아요. ^^ 탱글탱글한 ‘굴전’의 식감과 풍미를 더해줄 견과류 간장조림과 레몬이 함께 제공된답니다.
이 레몬은 직접 ‘굴전’에 뿌려도 되지만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작은 그릇에 힘껏 짜보세요. 이렇게~ 레몬에 찍어 먹는 것도 참 독특하죠?
새콤한 레몬즙에 ‘굴전’을 퐁당 찍어 한입 베어 물면,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요.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어요. 굴 특유의 바다 내음이 어금니 안쪽을 먼저 치고 입안 전체로 퍼져나가는 기분… 이건 정말 한번 드셔보셔야 알 수 있답니다.
굴의 크기도 정말 실한데요. 살이 두툼하고 담백해 한 개를 입에 다 넣으면 입안이 꽉 찰 정도죠.! 겉에 입힌 계란옷은 과하지 않아 본연의 굴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어요. ^^
물엿에 살짝 절인 견과류 간장조림도 함께 곁들이면 식감까지 완벽해지는데요. 부드러움에 고소함까지… ‘처음처럼’ 한잔을 비우기가 무섭게 바로 채워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죠. 술잔이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주가 훌륭했어요.
답답한 서울 도심에서 탁 트인 바다 맛을 느끼고 싶을 때, 통영까지 가기엔 시간이 부담스럽다면 <오통영>의 ‘굴전’으로 입안을 달래보세요.
신선한 굴의 풍미가 가득한 ‘굴전’에 ‘처음처럼’ 한 잔이면 스트레스까지 한 순간에 사라지는 부드러운 술자리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