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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맛집 No. 208] 깔끔하고 소박한 소주집에서 찾아낸 럭셔리한 맛, ‘청양수육’

청양수육


“정말, 이런 안주 처음이지?”


그냥 수육과 파채의 조합이라면 소개도 안 하죠~^^ 그릇 가득 쌓인 부드러운 수육, 위에는 알싸하게 매운 청양고추가 듬뿍~ 아래에는 아삭한 오이가 잔뜩! 핫하면서도 쿨한 ‘청양수육’으로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고 온 ‘정처럼’의 평가는…?



‘정처럼’<청양수육> 평가


1. 독창성: 4점 / 2. 가격: 5점 / 3. 양: 5점 / 4. 맛: 5점 / 5. 소주안주 적합도: 5점



정처럼

흥


오늘 ‘정처럼’이 다녀온 맛집은 그 이름부터 흥겨운 <흥>입니다. 신사역 근처에는 소박한 주점에서 하루의 피로를 ‘처음처럼’으로 풀어내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데요. 느지막이 방문한 <흥>에는 퇴근의 고단함과 부드러운 술기운이 적당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소주집


<흥>의 내부는 전반적으로 원목의 자연스러움을 잘 살려낸 인테리어였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소품과 컬러의 활용으로 깔끔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분필로 투박하게 ‘소주집’이라고 적은 입간판과 술병 모양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포인트입니다.



부추


넉넉한 의자에 자리를 잡고 <흥>의 대표 안주라고 할 수 있는 ‘청양수육’을 주문하니, 짭조름한 부추 무침과 시원한 ‘처음처럼’을 내주셨어요. 부추 무침은 ‘처음처럼’을 미리 시작하기에도 좋고   메인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친구가 됩니다. 



수육


커튼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분주한 사장님의 손길에 기대감이 점점 커졌는데요. 이윽고 군침 도는 향기와 함께 오늘의 주인공 ‘청양수육’이 등장했습니다. 좋은 건 가까이에서 봐야겠죠? ^^




돼지고기

촉촉하게 잘 익은 수육은 이것저것 싸먹기 좋도록 적당히 얇게 썰려 있었는데요. 꽤나 부드럽고, 잡내가 하나 없어 좋았습니다. 거기에 파채와 매콤한 고추가 듬~뿍 얹어져 완벽하게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처음처럼’과 함께 일단 짠~!



청양고추


듬뿍 얹어진 파채와 청양고추만 보면 분명 매콤하거나 입에 불이 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어디선가 청량한 향기가 솔솔~ 알고 보니 수북한 수육 속에 숨어있는 오이가 주인공이었어요! 칼로 썰지도 않은 그저 부러뜨린 듯, 망치로 두드린 듯 적당히 뭉개진 오이가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시원한 맛을 살려준 것 같아요.




오이


그렇게 오이와 수육, 파채와 청양고추를 듬뿍 얹어 한입에 쏘옥~ 넣으면 입속에서 여러 가지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맛. 미친 듯이 맵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그렇다고 짜지도 않은… 한마디로 부드러운 ‘처음처럼’에 깔끔하게 넘어가는 맛이었어요. 이게 바로 ‘청양수육’의 매력인가 봅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특제 간장 소스는 고추 절임, 파채와 함께 잡내를 완벽히 잡아내고, 자꾸만 찍어 먹고 집어먹고 싶은 충동을 부르네요. 간이 세지 않아서 앞서 나왔던 부추 무침을 함께 곁들여도 좋아요!



계란탕


그렇게 ‘청양수육’탑 하나 쌓고, ‘처음처럼’ 한잔 넘기며 열심히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그 모습이 대견(?)했는지 서비스로 ‘계란탕’을 내어주셨어요! 뜨끈한 닭 육수에 돼지고기와 계란이 고루 풀어진 국물 안주였는데요. 슬슬 술기운이 올라오던 차였는데 이 ‘즉석계란탕’을 맛보니 다시 리셋되는 느낌! 서비스라지만 이 또한 기가 막힌 ‘처음처럼’ 안주였습니다. 완벽하게 간이 되어 있는 데다 계란 잡내도 없고, 중간중간 돼지고기의 씹히는 식감까지 있어 이것으로도 충분히 ‘처음처럼’ 한 병은 해결할 수 있겠더라고요.



신사동


간만에 맛있고 깔끔한 안주와 함께 ‘처음처럼’을 즐기니 일상에 활력이 생기는 기분인데요.^^ 여러분도 ‘흥’겨운 술자리를 원하신다면 신사동 <흥>을 찾아보세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단골집인 듯 ‘처음처럼’을 편안하고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