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날,뜨끈한 찌개 국물이 생각난다면 오늘은 복매운탕에 소주 한 잔 어떠세요? 오늘, 처음처럼 블로그에서 서울에서 제일로 소문난 영등포 복집을 소개해드립니다.
복매운탕으로 서울에서 제일이라고 소문난 집
영등포복집은 1973년에 개업, 지금 자리에서 42년차를 맞고 있다. 주인 김인복(70세)씨는 20대 후반부터 복 집을 운영하며 복에 관한 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를 갖춘 복 전문가다. 대학에서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보다 완벽한 조리를 선보리기위해 1980년 복 전문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모든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늘 그날의 최고 맛을 찾아내 손님상에 낸다는 일념을 놓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노력이 서울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알려져 사전 예약을 하고 단체로 찾아오는 마니아들도 있다고 한다.
복은 참복 선어를 중심으로 사계절 나는 까치복을 우선으로 싱싱한 복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구해다 쓴다. 특히 복의 계절인 겨울에는 참복과 까치복으로 복 회를 선보여 고객들을 즐겁게 하고, 주 메뉴는 사계절 내는 매운탕과 복 지리다.
탕 맛을 결정짓는 육수는 주인의 손맛이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비법이라고 설명한다. 멸치는 물론 건 다랑어와 다시마 파 무를 알맞은 비율로 섞어 넣고 우려내는데, 육수 자체가 맑고 색깔이 선명하면서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살려내야 고객들의 감동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이런 맛을 소금 간에서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맛있는 소금을 찾아 세계 유명 소금산지를 안 다닌 곳이 없다. 우선 서해안 대부도와 무안 등 전국의 이름난 염전은 물론, 남아프리카영방공화국과 프랑스남부 겔랑드 소금산지, 칠레와 볼리비아(소금사막) 헝가리(소금광산) 볼리비아 등 소금이 맛있다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
그런 노력 끝에 찾아낸 소금이 지금 사용하는 무안의 한 작은 염전에서 나는 천일염이라고 하다. 송림이 자욱하게 둘러있는 청정한 염전의 소금으로 염도 75~80%의 적정한 염분 함량과 쓴 맛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것을 들여다 3~4년 쯤 묵혀 놓으면 그냥 음식에 넣어도 간과 맛이 이상적으로 살아난다고 한다. 복 매운탕에 가장 적합한 소금을 전 세계 소금산지를 다 뒤지고 서해 남단 무안에서 찾아냈다는 이야기다. 복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미나리와 콩나물도 여름철에는 미나리를 반 이상은 잘라낸 뒤 껍질을 모두 벗겨내 봄 미나리 못지않게 부드럽다.
상차림에 쏟는 정성도 대단하다. 김무침 젓갈류 물김치 복 껍질무침 부추겨자초 등 복에 어울리는 밑반찬들이 무척 다양하게 오른다. 그런 하나하나가 오랜 경험과 깔끔한 주인의 맛 솜씨로 이어지고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특히 레몬과 정종 간장 등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간 복 간장(지리수)의 상큼한 맛은 복 맛을 한 층 높여주고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복간장과 복 껍질무침에 들어가는 식초도 막걸리를 직접 발효시켜 막걸리식초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실내장식처럼 벽에 올려놓고 자연스럽게 발효시켜 맛있게 익는 순서대로 골라 사용한다.
실내장식도 특이하다. 입구부터 벽시계까지 온통 부엉이 공예품으로 장식하고 있는 데, 그 숫자가 1천개를 넘는다. 모두 소금을 찾아 세계 유명소금산지를 오가며 40년 가깝게 수집해온 것이라고 한다. 부엉이를 소재로 한 것은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좌우명과 부엉이둥지처럼 넉넉함을 소망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 1백석 규모의 홀과 50석 남짓한 지하층까지 일반고객은 물론 단체예약까지 큰 불편 없이 별미 복 진미를 즐길 수 있다.
- 주소 :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14
- 전화 : 02-2678-3467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1940년 평양 출생. 70이 넘은 나이지만 한 손에는 아이폰, 가방 속에는 DSLR 카메라와 태블릿PC를 늘 가지고 다니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개인 홈페이지 김순경의 한식여행을 직접 관리하고 계시죠. 30년 동안 취재한 맛집이 4,000 곳,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고 계신 열혈 대한민국 1호 음식 칼럼니스트. :-)